삼성전자가 대구에 비수도권 첫 거점 오피스를 만든다. 지방 사업장 근무자도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유 사무실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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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서울과 대구에 거점 오피스를 잇따라 개소한다. 거점 오피스는 직원이 근무 장소 제한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마련된 공유 사무공간이다. 지난해 11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일하는 문화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거점 오피스 등을 제시했다. 거점 오피스 수요가 가장 높은 사업장을 선정, 인근에 별도의 업무 공간 마련을 검토해 왔다.

삼성전자는 우선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삼성딜라이트 건물에 200석이 넘는 거점 오피스 마련을 결정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수원 사업장 직원은 물론 지방 사업장 근무자도 서울 출장 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한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에 첫 거점 오피스를 개소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대구 중구 소재 30~40석 규모의 사무공간을 임대, 10월 초에 운영한다. 대구 거점 오피스는 구미 사업장 근무자가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 사업장은 차로 30~40분이 소요되는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상당수다. 구미 인근 대도시인 대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 직원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원, 구미, 광주 등 사업장 단위로 구축 예정인 자율 근무존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센터처럼 연구개발 시설로 확대한다. 자율 근무존은 임직원 취향과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독서실형, 카페테리아형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업장뿐만 아니라 유연한 사고와 업무 몰입도가 중요한 R&D 시설에도 자율 근무존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근무 환경을 바꾸는 것은 유연한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서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외부 변수가 늘면서 혁신적인 조직 변화 없이는 위기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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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조직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