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에 주먹만 한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쳐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CBC방송, 글로브앤메일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앨버타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우박은 무려 10cm가 넘는다. 야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우박은 약 17분 간 내려 차량 34대를 부쉈으며, 3건의 자동차 충돌 사고를 야기하는 등 피해를 입혔다. 우박에 맞아 목을 다치고,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등 인명사고도 발생했지만, 병원에 이송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타주의 중심지 레드 디어를 지나던 맷 베리씨도 우박에 피해를 입은 차주 중 한 명이다. 그는 “오후 6시에 출발했고, 당시의 날씨는 ‘완벽했다’. 그러나 약 10분쯤 지나자 폭풍우가 지나가며 근처에 있던 수십 대 차량 위로 거대한 우박 덩어리가 쏟아졌다”고 C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자동차 앞유리가 완전히 망가졌다”며 “그냥 이것(우박)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두려웠다”고 당시를 전했다. 우박이 창문을 강타하는 가운데 간신히 차를 세우는 데 성공한 베리 씨는 10~15분 동안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해 차주인 지브란 마르케즈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마르케즈는 “끔찍한 17분이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마르케즈와 일행들이 탄 차량에 우박이 떨어져 창문을 박살냈다.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가방 등으로 필사적으로 감싸는 모습은 그들이 느꼈을 두려움을 짐작게 한다.
캐나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저녁까지 앨버타주 중부와 남부에는 천둥번개와 토네이도 경보가 수차례 발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10년 이상 일해오면서 본 것 중에 가장 큰 우박일 것이다”라며 “이달 중순까지 더 강한 날씨가 이어질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지역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