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텍이 태양광 인버터 분야 글로벌 기업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해 주목된다. 높은 수준의 생산 기술과 제품력을 요구하는 MLCC 분야에서 단기간 경쟁력을 인정받아서다.
아바텍은 4일 이스라엘 태양광 업체인 A사에 35억원 규모로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 두 달분 MLCC 공급 물량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첫 거래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바텍 제품을 구매한 회사는 글로벌 주요 태양광 인버터 업체로 매해 대량의 MLCC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인버터 효율성을 높이는데 MLCC가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MLCC 탑재량은 더욱 늘어난다.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은 일본MLCC를 주로 이용했다. 아바텍은 일본 MLCC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다. MLCC는 국제 표준 규격이 있어 해당 기준만 충족하면 타 회사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아바텍은 극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MLCC를 개발하기 위해 R&D 총역량을 집중했다.
아바텍 관계자는 “임직원의 노력으로 일본 MLCC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있는 MLCC 개발에 성공했고 고객사로부터 품질 테스트까지 통과했다”라면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다양한 MLCC 라인업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바텍은 2020년 9월부터 샘플을 공급, 1년 이상 테스트를 거쳐 최종 납품을 성사시켰다. 제품력과 빠른 납기 대응, 안정적인 공급 능력 등에서 고객사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텍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식각이 주력다. 매출 비중이 90%에 이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식각, MLCC 등 신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회사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