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성공' 기준으로 소위 '금수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금수저로 태어나야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시골 고졸 출신으로 탄탄한 중견기업의 젊은 대표로 새롭게 명성을 높이는 인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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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고졸 이력과 함께 현장형 CEO로 성장한 마이스터즈 천홍준 대표.>

바로 A/S(애프터서비스) 매니지먼트 기업 '마이스터즈' 천홍준 대표(35)다. 천 대표는 PC방·사우나 등 아르바이트는 물론 조선소·가구공장 등 단순 노무부터 대출심사, 심지어 연극배우와 방송국 FD까지 안 해 본 것 없다 할 정도로 폭넓은 노동경험 끝에 A/S계로 입문, 불과 10년 만에 현재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특유의 근성과 책임감을 무기로 경영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노동환경으로 얻은 노하우들을 접목해 5개 직영팀과 15개 지역 센터 구조의 빌트인 가전 전반 A/S를 담당하는 매니지먼트 기업으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빌트인 주거문화와 함께 가전 A/S계 대표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마이스터즈, 그를 이끄는 청년 대표 천홍준은 어떠한 사람일까?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인생과 기업비전에 대해 알아봤다.

◇“A/S, N잡 이상의 다양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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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FD시절 천홍준 대표의 모습. >

천홍준 대표는 최근 N잡러라는 말이 있기도 전에 직장생활과 더불어 저녁에는 프랜차이즈매장에서 설거지를 주말에는 일용직을 새벽에는 대리운전으로 그것을 실행하며, 다방면의 사회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도 A/S시장은 신세계였다.

천홍준 대표는 한 고객에게 흉기 위협부터 극진한 손님 대접까지 양극단을 오가는 인간경험을 통해 업무적인 것 이상으로 사람들을 다독일 수 있는 힘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천홍준 대표는 “방송국 연출팀을 나와 일 한 만큼 벌 수 있는 기술직을 찾다가 A/S로 뛰어들었다”면서 “방송국에서 일했던 때 보다는 시간을 비교적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습관이 몸에 베어있어서인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떄문에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천 대표는 “어느 집에서는 서비스비용 지불이 카드로도 가능하다는 말 한 마디만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한 고객에게 구타를 당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가 하면, 시골 마을 할머니에게서는 따뜻한 식사까지 대접받는 손님으로서 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다양한 만남 속에서 A/S인이자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자세를 생각하고 가다듬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체계적이지 못한 A/S시장, 그 안에서 비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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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준 대표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

이처럼 천홍준 대표는 A/S기사 출신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산업적인 비전에도 함께 눈떴다. 건설·쓰레기처리 등 단순노무직부터 체계화된 구조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산업계에서 대기업 제조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중간 지점이 없는 A/S시장의 순환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기란 녹록치 않았다. 시골 고졸 출신으로 별다른 사업적 네트워크가 없었던 그로서는 이 시기가 오히려 힘들었다. 하지만 N잡러를 마다치 않았던 끈기와 함께, 혼자가 아닌 팀으로서 함께 생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무작정 현장을 뛰며 이를 극복해나갔다.

천홍준 대표는 “학벌이나 기술 없이 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해 보면 A/S시장은 그에게 블루오션이었다. 과거는 물론 빌트인과 브랜드로 좌우되는 현재의 트렌드까지 가전소비 시장은 성장해왔지만 A/S구조는 대기업 제조사를 제외하고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시장의 현실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 대표는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단순 수리가 아닌 전문적인 서비스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수적인데, 현장경험 외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던 상황에서 무작정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동료들과 함께 새벽 전단지를 돌리고, 제조사에 매일같이 찾아가서 영업을 하고, 작은 한 건이라도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게 됐고, 점차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의 비전을 일궈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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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천홍준 대표 >

◇“난 여전히 부족한 사람, 사람·경험 모두 소중”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인간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성장한 천홍준 대표. 그의 생활은 CEO인 지금도 똑같은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려는 천 대표의 행보 속에 마이스터즈라는 기업은 경영 측면에서도 더욱 내실 있게 성장 중이다. 특히 직접 부딪치며 사람과 산업과 정을 쌓은 천홍준 대표의 내공이 곳곳에서 발휘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천홍준 대표는 “보통 대표들은 다양한 네트워크로 기업을 성장 시키지만, 애초부터 그러한 네트워크가 없던 저로서는 여전히 직접 현장에서 뛰는 게 일상”이라며 “제 한 몸만 건사하면 되었던 기사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나와 함께 하는 임직원들이 있다. 그만큼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 대표는 “N잡러 시절 경험은 물론, 현장기사때 만났던 사람들과 쌓아온 ‘정’은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다루는 AS산업군의 요소요소를 키우는 원동력이다. 대기업 벤치마킹을 통한 A/S시장의 시스템화를 꿈꾸지만, 이전의 경험 속에서 비롯된 사람이라는 가치의 중요성과 책임감으로 인해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원년 멤버들부터 새로 합류한 직원들까지 진심을 대해 챙길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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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천홍준 대표.>

◇“직업적 성공, 나이·학력 아닌 예의·끈기 더한 진정성에 있어”
시골 고졸 출신 꼬리표를 성공의 보증수표로 바꾼 천홍준 마이스터즈 대표. 그는 최근 취업 트렌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천 대표는 청년층과 실버세대까지 구직층이라면 누구나 갖춰야할 요소로 ‘예의와 끈기’를 꼽으며, 자신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천홍준 대표는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구직층이 가져야할 기본 정신은 ‘예의와 끈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학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예의와 함께, 일 자체를 중요하게 보고 끈기 있게 접근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 대표는 “직원들을 대하며 느껴지는 것은, 대체적으로 풍부한 사회 경험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예의와 일에 대한 인내심을 보유한 중·장년층 분들이 업무 적응을 비교적 더 잘하는 편이다. 물론 그러한 자세가 되어있는 청년층 또한 적지 않음을 알고, 실제로도 경험하고 있다. 요컨대 나이나 학력보다는 그 일과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