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상반기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5사의 지난 6월 기준 누계 수주 규모는 282억3000만달러(약 36조76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것이다. 5월까지 누계 수주는 2.5% 상승했지만 삼성중공업이 6월 29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추가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6월에만 각각 12억4000만달러, 12억7000만달러, 13억2000달러어치를 수주하는 등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뒷심을 발휘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우조선해양 수주세가 두드러진다. 회사는 이달에만 41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공시했다. 전년 동기 수주액 34억달러를 웃돈다.
이에 따라 조선 5사의 수주 목표 달성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벌써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한 기업도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표 달성률이 143.8%로 100%를 넘겼다. 그 뒤를 삼성중공업(71.6%), 대우조선해양(66.6%), 현대중공업(64.2%), 현대미포조선(62.1%)이 이었다.
하지만 조선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발주가 상반기 대비 소폭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조선소 슬롯이 대부분 찼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의 경우 척당 2억4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선주사들은 당장 발주해도 인도 받을 시기가 늦어지는데다 높은 선가를 이유로 발주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수주 문의는 지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용선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납기 일정과 상관없이 선박 발주 문의가 견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