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상반기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전기자동차를 판매한 완성차 제조사로 조사됐다. 지난해 1위 테슬라는 올해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데이터와 주요 완성차 제조사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상반기 세계 주요 66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300만여대의 제조사를 조사했다.

1위는 56만대를 기록한 테슬라다. 중국의 도시봉쇄 방역 정책 영샹으로 주력 거점인 상하이 공장에서의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 보다 46% 늘었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서 각각 신공장을 가동했다. 닛케이는 테슬라가 하반기 인기 소형 다목적스포츠카(SUV) '모델 Y'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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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중국 BYD는 2위로 뛰어올랐다. 32만대를 기록하며 독일 폭스바겐을 제쳤다. 10만~20만위안(약 19300만~3860만원)대 가격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젊은 수요층을 끌어들인 덕이다. 회사는 최근 가솔린 차량 생산을 종료하고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에 집중한다는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16만대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IONIQ) 5'와 기아차의 'EV6'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 닛케이는 특히 내연기관차가 시장을 주도한 미국에서 최근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현대차 판매량 상승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라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0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19만6000대에 그친 하이브리드카(HV)를 웃돈다.


닛케이는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제조사가 내세우는 판매전략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보다 5배 증가한 3458만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