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업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했다. 200단 이상 낸드 플래시 양산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회자됐지만 결국 마이크론이 국내 기업을 앞지르고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줬다.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를 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0년 말 업계 처음으로 176단 3D 낸드를 양산한 데 이어 232단 낸드플래시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0단 이상 낸드 플래시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양산까지는 넘어가지 못했다.
마이크론은 232단 낸드플래시 입출력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2.4기가바이트(GB)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76단 낸드플래시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속도는 50% 빠르고 패키지 면적은 23% 줄였다.
마이크론은 232단 낸드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고성능·고사양 제품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232단 3D 낸드를 기업용 스마트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브랜드 '크루셜' 일부 제품에 탑재한다.
마이크론이 176단에 이어 232단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양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형국이다. 다만 안정적 수율 등 양산 능력에서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못미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국내 기업의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합은 5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메모리 제조사가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이 상당히 빠른 상황”이라며 “메모리 시장에서의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