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규모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 하는 메가라운드 투자 건수와 금액이 일제히 급감했다.
메가라운드 투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벤처투자 열기와 함께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 2020년 4분기에 216건이던 메가라운드 투자 건수는 지난해 1분기 361건, 2분기 379건, 3분기 416건, 4분기 417건으로 늘었다.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메가라운드도 급감했다. 1분기 메가라운드 투자 건수는 363건으로 13% 줄었고, 2분기에는 250건으로 31.1% 감소했다.
메가라운드 투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메가라운드 투자 합계는 1065억달러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505억달러에 그쳤다. 반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형 투자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식 시장이 침체하면서 기업공개(IPO)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도 대형 투자 감소세는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1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개사가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 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2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4개사의 투자 유치금은 총 1조567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350억원에 그쳤다.
※ 분기별 글로벌 벤처투자시장 메가라운드 현황
자료:CB인사이츠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