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로 원하는 선수만 골라 본다

골프·야구·축구 등 태깅 적용
내달 '삼다수 마스터스' 첫선
종목별 이벤트 지점 쉽게 시청
딥러닝 이미지 처리 '정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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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티샷 태깅 구현 화면.

다음 달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경기부터 네이버를 통해 원하는 선수의 장면만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한 태깅 기능을 활용해 골프·야구·축구 경기 시청자 편의를 제고한다. 네이버는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각종 스포츠에 실시간 태깅 기능을 적용, 종목별 이벤트 시작 지점을 바로 찾거나 응원하는 개별 선수가 뛰는 모습만 골라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골프 특성상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만 방송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티샷 장면부터 홀아웃까지 선택해서 시청이 가능하도록 편의를 대폭 확대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티샷 장면을 놓쳤다면 간편하게 클릭 한 번으로 티샷 지점부터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 KLPGA 선수별 연속 샷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서비스한다. 앞으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경기에서도 해당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AI 실시간 태깅 기능을 골프 판타지 게임 '픽N골프'에도 적용했다. 게임 내 이용자가 고른 선수의 플레이를 골라 볼 수 있다. 이는 컴퓨터 비전 기술이 골프 라운드별 선수, 홀 번호, 스코어보드, 골프공 등 다양한 이미지를 빠르게 인식하고 동작 인식 기술로 퍼팅·스윙 등을 구분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컴퓨터 비전은 인간의 시각적 인식을 컴퓨터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에서 객체 및 사람을 식별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기존 이미지 분석을 위한 통계적 방법에서 벗어나 딥러닝을 통해 이미지를 처리, 정확도를 높였다. 수만장의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고 컴퓨터 비전 AI 기술뿐만 아니라 음성문자변환(STT)과 같은 음성 인식, 종목별로 적용되는 룰 베이스드 알고리즘 등을 통해 추가로 정확도를 개선했다.

이는 2018년 KBO 생중계 영상에 이용된 이후 꾸준히 고도화된 기술이다. 네이버는 KBO 리그 경기 중 득점 상황을 자동으로 편집한 'AI 득점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장면 분석, 추출, 편집, 서비스 업로드까지 100% AI로 제작된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야구 하이라이트 장면을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볼 수 있다. 기존 사람이 진행하면 30분 이상이 걸리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AI가 장면 분류 기술을 활용해 5분 이내로 주요 포인트를 빠르게 담아 낸다. AI는 장면 분류 기술로 중간광고, 리플레이 장면, 투구장면 등 다양한 장면을 인식하고 분류한다.

네이버는 객체 탐지, 이미지 분류, 동작 인식 등 기술을 활용해서 득점·홈런·호수비·병살 등 팬들이 좋아하는 주요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확도 개선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타석별 보기도 가능하다. 정현수 네이버 스포츠 리더는 “골프, 야구, 축구 외에도 테니스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AI 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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