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곳 이어 카펙발레오 등 1차 협력사 3곳
생산비중 30%까지 높이고 입찰 경쟁 유도
1차 협력사 중심 '친환경차 부품 생태계' 속도
현대차그룹이 최근 1차 협력사인 카펙발레오·성우하이텍·베바스토코리아를 배터리팩인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제작·생산업체로 선정했다. 전기차 등 전동화 시대 전환에 맞춰 내연기관차 위주 기존 협력사들의 체질 변화를 유도하는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1차 협력사 세방전지·세종공업·서연이화·덕양산업 등을 BSA 협력업체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3곳 기업을 추가했다. 이들은 각각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의 차기 전기차 모델에 각각의 최적화된 배터리팩을 공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그룹 계열사인 H그린파워가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현대모비스를 통해 공급받았다. 하지만 그룹 내 전동화 라인업과 생산량이 점차 늘면서 기존 1차 협력사의 생산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의 전동화 사업 전환을 유도하는 동시에 입찰 경쟁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팩 공장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며, 리튬이온계 배터리셀을 기반으로 각각의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팩과 시스템을 제작,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셀은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제품을 쓰고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이들 BSA 협력사들의 배터리팩 생산캐파는 연간 100만대 분량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부품사들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친환경차 부품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며 “현대차 1차 협력사 위주로 친환경차 부품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