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가전업계, 프리미엄·신가전으로 수요둔화 대응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신가전 출시로 수요둔화에 대응한다.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판매 상품 다각화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QLED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매출 비중도 사상 첫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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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네오 QLED TV. [자료:삼성전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대형·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 점유율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오 QLED 8K 제품, QD-OLED를 적용한 첫 TV 등 초고화질 TV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세계 최대 크기 97인치 OLED TV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 주도권을 다진다. QN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LCD TV도 초대형 위주로 출시해 제품 구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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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틔운미니

포화된 시장을 탈피하기 위한 신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가전 업계는 신가전 품목 다각화로 수요 둔화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LG 틔운 미니'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MZ세대 플랜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식물재배기 'LG 틔운'의 소형 버전 틔운 미니를 출시하며 초기 출시 물량을 완판시켰다. 이밖에도 이동형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 수제맥조기 'LG 홈브루' 등 이색 가전을 출시해 수익 창출 활로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멀티 쿠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자레인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 기능을 합친 '비스포크 큐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 5월까지 국내에서만 10만대 이상 팔렸다. 밀키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연계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제습기 신제품도 출시하며 5년 만에 시장에 재진출했다. 틈새시장을 노려 대형가전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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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음식물처리기 사용 장면

음식물 처리기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SK매직, 휴롬, 캐리어, 쿠쿠전자 등 중견가전기업이 잇따라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격전지로 떠올랐다. 다른 가전에 비해 보급률이 낮은 만큼 당분간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다.

신가전 제품은 프리미엄 가전처럼 영업이익이 높지는 않지만 대형가전 판매 둔화를 보완하고 장기적 고객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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