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7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커지는데 대비해 정부가 4000여 병상을 더 확보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BA.5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 정점 시기의 확진자 수가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하루 확진자 30만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약 4000여개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일환으로 이날 선제적으로 1435개 병상에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병상은 5699개로, 25.3% 가동률을 기록해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하루 확진자 30만명 수준에 대응하려면 치료 병상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접촉면회를 중단하는 등 강화된 방역 관리를 적용한다. 대면면회는 비접촉 대면면회로 전환하고, 입소자의 외출·외박은 필수 외래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한다. 종사자들은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 4곳으로 줄었던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다시 확충한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는 15개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전국 시군구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 중인 주말 검사 시간 연장도 확대 추진한다.
진단키트 수급관리도 강화해 앱을 통해 전국 편의점들의 진단키트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진단키트 판매업 신고를 9월 30일까지 한시 면제해 모든 편의점에 진단키트 판매를 허용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6402명으로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7일 이후 수요일 기준으로는 12주, 일수로는 84일 만에 최다 기록을 나타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