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계기
中企 임원→변화추진자 탈바꿈
기업 DX 수준 '준비'도입' 단계
교육·컨설팅·자격제도 적극 지원
디지털리더십으로 산업 DX 촉발
新 비즈니스 창출·경영전략 도와
[1부]산업 디지털 전환 <10>산업 DX 변화추진자 발대식
#정부가 올해 디지털 전환(DX)을 이끌 '변화추진자(Change Agent)' 110명을 양성한다.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이른바 'C레벨' 임원급 리더에 대한 디지털 전환 교육을 통해 기업 DX 확산에 나섰다. 기업 리더십을 'DX 프렌들리'로 바꿔 단순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등 경영 전략 혁신으로 확장하려는 거시적 접근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이 같은 비전을 담은 '산업 디지털 전환 변화추진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발대식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최하고 산업부와 전자신문사가 후원했다.
◇정부, 민간 주도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
산업부는 지난 5일 시행된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반 구축에 나선다. 민간 주도로 창의적이고 속도감 있는 산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기업 간 자발적인 협력을 유인하기 위해 기업·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산업 디지털전환 연대를 확대하고 기업 활동 밀착 지원을 위한 협업지원센터를 전국에 구축한다. 디지털 협업공장을 구축해 대·중견·중소기업 간 디지털 기반 연계·협력을 위한 제조 밸류체인 고도화에 나선다.
성장 비전 및 혁신 의지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해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계로 확산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산업 DX 변화추진자'도 기업 내 디지털 비전 및 전략을 수립하고 혁신과제를 로드맵에 따라 실행하도록 기업 리더십을 변화추진 인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산업 디지털 전환 변화추진자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C레벨 리더 100여명의 기업별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및 경영 프로세스 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경영자 의지와 전문성이 기업 DX 추진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인식 하에 산업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기업 리더들에게) 디지털 변화, 설치보다 어려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교육, 컨설팅, 자격제도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건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산업 대전환기에 디지털 전환은 도전과 환경을 극복할 유용한 해법”이라며 “단순히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나 장비 도입이 아니라 생산 공정, 기업 문화 등 중장기적인 긴 호흡으로 추진하는 산업 DX 성공 여부가 우리 기업 생존을 좌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부 산업DX 시책을 발표한 김종연 산업부 산업디지털전환추진팀장은 지난해 1월 생산성본부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10대 업종 500개 기업 DX 수준이 △준비 △도입 △정착 △확산 △고도화 등 5단계 중 '준비'와 '도입'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국내 업계에서 전략, 인력, 자금 등이 부족해 디지털 전환 도입이 아직 더딘 상황”이라며 “기업 규모별로 디지털 기술 대규모 투자 비용이나 불확실성에 따라 대·중견·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격차가 크고 개별 기업 스마트공장 외 밸류체인 협업 시스템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변화추진자, 기업 DX 도화선
박상곤 한국생산성본부 디지털컨설팅본부장은 “디지털 리더십은 중소·중견 제조기업 내 DX를 촉발할 수 있는 도화선”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메가트렌드, 전략, 사례, 실습 등 디지털 전문 역량으로 무장한 DX 리더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생산성본부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C레벨 임원들이 각자 기업에서 DX를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 제품 및 서비스 창출과 함께 DX 기반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성본부는 변화추진자 양성을 기업 DX 촉발 기회로 삼기 위해 올해 수도권과 대전, 부산 등 주요 권역에서 변화추진자 110명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선다. 각 리더 역량에 따라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업·임원마다 DX 의지와 보유한 정보에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은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송출로 진행돼 참가자는 전국 어디서나 원하는 권역 교육을 시청할 수 있다. 19일 발대식과 함께 시작하는 서울권 교육은 50명, 각각 다음달 17일과 9월 15일 시작하는 대전권 및 부산권 교육은 30명씩 수강한다. 수강하는 C레벨 리더는 권역별로 주 1회 3시간씩 총 9주 과정을 소화하게 된다.
전국에서 DX를 고려하는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DX 경영전략 및 리더십 △DX 메가 트렌드 △DX 기술 등을 중심으로 혁신 사례와 전략별 사례 등을 통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실습형 교육이 진행된다. 생산성본부는 기업문제 상담 채널과 토론 및 워크숍도 운영해 기업들이 DX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