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짓는다. 생산능력(CAPA)에서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리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1필지에 연구·제조시설을 짓기 위한 계약이다. 매매대금은 4620억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첨단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해당 부지에 글로벌 규모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후 우선협상과정을 진행해왔다.
부지 면적은 35만7366㎡로 기존 제1바이오캠퍼스보다 약 30% 크다. 이곳에는 제2바이오캠퍼스가 들어선다.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36만4000L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현재 건설 중인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4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62L가 된다. 이는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세계 2위 스위스 론자(30만3000L)와 3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7만5000L)을 크게 웃돈다. 4공장은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지 매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5공구 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6건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725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인 1조1602억원의 60%를 넘어섰다.
제2캠퍼스 건립으로 협력사를 통한 고용 창출과 건설인력을 포함해 총 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캠퍼스에 바이오의약 분야 벤처·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육성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줬다”며 “차질없이 투자 계획을 이행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