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대외개발원조 투명성 평가에서 2020년(70.7점)보다 10% 상승한 77.7점을 받으며, 최상위(80점이상) 등급을 가시권에 뒀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하위, 최하위 등급을 받은 가운데 한국은 2회 연속 '상위' 등급을 받으며 국제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코이카는 영국 국제원조 투명성 캠페인 조직 PWYF(Publish What You Fund)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외개발원조 투명성 지수(ATI) 평가에서 2회 연속 '상위' 등급(Good)을 받았다.
PWYF는 기관의 계획·공약과 재정·예산, 사업 특성, 개발 데이터, 사업 성과 등을 평가해 격년마다 ATI를 발표한다. '최상위'(Very Good·80∼100점) '상위'(Good·60∼79점) '평균'(Fair·40∼59점) '하위'(Poor·20∼39점) '최하위'(Very Poor·0∼19점)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PWYF는 올해 평가대상을 종전 47개에서 50개 공여 기관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최상위 등급(Very Good)에는 1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Sovereign Portfolio, 1위), 2위 세계은행(WB) 국제개발협회(IDA) 등 대부분 국제기구들이 차지했다. 공여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MCC(Millennium Challenge Corporation)이 92.0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이카는 77.7점을 받아 종전(20위)보다 7계단 상승해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위 등급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최상위 등급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공여국 기준으로 미국(5위), 독일(11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반면 국제 공적개발원조(ODA)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올해 ATI에서 22.9점을 받아 종전(49.3점) 36위에서 47위로 급락하며 하위 등급을 받았다. 중국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을 주도하며 국제무대에서 대외개발원조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상무부(MOFCOM)는 올해 5.0점을 받아 48위로 2020년에 이어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다.
ATI 평가는 공여국 관점에서 공적개발원조(ODA)의 질적 향상과 효율적 예산 집행을 위해 활용된다. 수원국 내에서는 공여국 간 중복사업을 배제하고 수원국 통계와 비교분석해 국제적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국 정부는 원조투명성지수 평가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 정보공개 항목 범위와 빈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60개 재외공관이 195개 무상원조사업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수원국 관계기관 면담, 설문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장은 “투명성 제고는 ODA에 대한 대국민 책임성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ODA 위상을 드높이는 필수”라면서 “앞으로도 한국 ODA가 투명하게 집행되고 공개돼 국민과 국제사회 신뢰를 확보해 나가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