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10만 인재 양성]尹 “전력체계 순식간 마비될수도”

“전쟁이 시작되기 전 우리 모든 전력체계가 순식간에 마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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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급한 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빗댄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침공 전 우크라이나 외교부와 국방부는 물론 국영은행까지 수차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위성 및 광역통신망을 무력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사이버 인력양성 간담회'에서 “사이버안보, 또 정보보호라고 하는 디지털과 사이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구축해놓은 많은 디지털 자산은 사이버안보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적의 침입, 공격에 한 번에 무력화될 수 있다”며 “경제산업 전쟁뿐 아니라 실제 국가 간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이버공격에 의해 모든 전력체계가 순식간에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정보보호의 날을 지정해서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고 위기감도 느끼고 보완할 점을 서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민간과 군, 경찰 내 사이버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 인재가 참석했다. 2015년 목함 지뢰 도발로 발목 부상을 딛고 사이버작전사령부로 전입한 김정원 중사와 해커 검거에 활약하고 있는 정소연 경위, 세계 유명 해킹대회 우승자 박찬암, 이종호 화이트 해커 등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우수 사이버 인재 양성을 위해선 △생태계 조성 △처우개선 △기업투자 활성화 △양질의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에서 사이버전도 참관했다. 우크라이나 발전소 해킹 사건 등 실제 사건 시나리오로 모의전을 벌이는 과정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훈련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결국 공격과 방어는 속도가 제일 중요하다. 여러분 역량이 현대전에서 너무너무 중요하다. 건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 역량 강화' 주요 내용을 손바닥 생체정보를 통해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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