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탄소가격제 도입에 착수했다. 선제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을 확보해 탄소중립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탄소가격제는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것으로, 탄소세와 배출권 거래제가 대표적이다.
LG화학은 탄소가격제 도입을 위해 부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 및 재무 담당 파트가 주도한다. LG화학이 탄소가격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ESG 리더십 확보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다. 이보다 앞서 LG화학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이를 재차 강조하고, 지난 5월 세계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탄소중립을 논의하는 등 탄소 감축을 가속하고 있다.
탄소가격제 도입은 글로벌 추세다. 글로벌 기업들은 저탄소 사업 전환을 가속하는 과정에서 탄소가격제를 투자 의사결정 등 경영 전반에 도입했다.
LG화학은 탄소가격제 로드맵을 마련하고 향후 공장 신·증설 등 신규 투자 단행 시 탄소 배출까지 경제성 평가에 적용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 전략과 지속 가능성 추진 방향을 토대로 내부 탄소가격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약 공장을 새로 지으면 배출되는 탄소까지 돈으로 환산해서 경제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심사 프로세스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