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압보 필립스생활가전 아태 대표 "소비자에 최고의 경험 선사해야 의미있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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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압보 필립스생활가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높은 품질과 최고의 경험을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 기대를 만족시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다니엘 압보 필립스생활가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대표는 아태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결코 만만한 공략지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소득수준, 문화, 생활패턴 등 나라마다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만 보더라도 소득수준은 비슷하지만 생활문화는 큰 차이를 보인다.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도 마찬가지다. 까다로운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다.

압보 대표는 필립스 전자동 커피머신 '라떼고'를 현지화 전략의 좋은 사례로 꼽았다. 한국 내 에스프레소 머신 사업은 해외에서도 성공사례로 평가 받는다. 압보 대표는 “제품 자체도 훌륭하지만 한국 마케팅팀의 콘텐츠 개발과 '나를 위한 시간' '휴식'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잘 통했다”며 “한국에서 성장 비법을 아태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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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압보 필립스생활가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로열 필립스로부터 분사도 새로운 기회다. 지난해 분사 이후 1년간 생활가전에 집중해 현지에 맞는 전략을 펼쳤다. 압보 대표는 “생활가전 분야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면서 “한국에서 더 높은 침투율, 보급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태지역에서 달성할 새로운 전략과 목표도 현지 팀과 논의하며 수립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생활가전 키워드로 꼼꼼한 소비자, 위생,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탄소중립, 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이 새로운 과제로 급부상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라면서 “같은 성능이라도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고 고장 나도 수리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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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압보 필립스생활가전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와 친환경 에코 키친 세트

지난 3월 아태지역 중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된 '친환경 에코 키친 세트'도 지속가능성 실현의 일환이다. 제품 메인 바디 부분이 식물성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100%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압보 대표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라이어와 연동되는 '뉴트리U'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커넥티드 디바이스'라는 기술 트렌드만 강조하기보다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경험을 고려했다.

소비자에게 메뉴, 맛, 건강식 등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레시피를 바로 에어프라이어와 연동하자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맞물려 한국에서만 다운로드 수가 전년대비 620% 늘었다.

그는 “제품 개발 당시 의도했던 반응을 소비자로부터 이끌어 낼 때 큰 의미를 얻는다”며 “실제 소비자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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