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가 실시설계부터 참여하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at Risk:CM@R) 확산을 위해 정부가 건축에 이어 토목공사에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선진 발주방식인 CM@R 시범사업을 한국도로공사 2건과 국가철도공단 1건 소관 공사에 적용해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CM@R은 시공사가 실시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시공사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고 발주자와 착공 전 협의한 공사비 상한(GMP) 내에서 책임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제도다. 선진국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시공사가 설계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설계·시공을 분리하는 종합심사낙찰제(300억 이상 공사)와 다르다. 발주자가 설계사와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하고 설계사·시공사간 협업을 통해 공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일괄 선정되는 턴키(Turn-Key) 제도와도 구분된다.
CM@R을 통해 건설공사를 진행할 경우 설계단계에서 시공사가 시공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하게 된다. 설계변경 및 공사비 초과, 공기 지연과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입찰 방식이어서 발주자 선택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CM@R 시범사업을 LH 공공주택 위주 건축공사에서 추진한 바 있다. 설계품질 개선, 공사비 절감, 공기 단축 등 성과를 확인했으며, 이번에 토목공사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이 되는 사업은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공사 1·2공구, 석문산단 인입철도 2공구 등 총 3건이다. 2건의 고속도로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해 2024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하반기부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각각 2620억원, 2602억원 규모다. 철도 공사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하며 3090억원 규모다. 2023년 말까지 기본설계를 실시한 후 2024년 상반기에 건설사업관리자를 선정해 실시설계를 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김근오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로·철도 공사에서 발생하는 설계변경 및 공사비 초과, 공기 지연 등의 문제가 개선되고, 공사 품질 및 안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