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콘은 친환경차 이용 시 감축되는 탄소 배출량을 객관화·정량화·표준화해 산출한 '개인탄소배출권 인증·거래 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차 이용 시 개인탄소배출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친환경차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가 1㎞를 주행할 때 전기차는 94.1g, 가솔린차는 192.2g 탄소를 배출한다. 전기차는 발전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가솔린차는 석유 채굴 시 탄소 배출량을 포함한 수치다.
파비콘은 친환경차 탄소배출 감축량을 정확히 산출하는 시스템 모델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유럽에서 논의 중인 개인탄소허용량(PCA)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다. 파비콘은 특허가 개인별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인증해 개인의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탄소배출권(PCER)' 글로벌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세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국민이 참여해 줄여야 하는 탄소감축 목표율이 70.6%에 달한다. 발전과 산업 부문의 58.9%를 상회한다. 개인이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가정에서 전기나 수도를 아끼지 않으면 NDC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반 승용차 연간 주행거리 1만㎞ 기준 100만대 운행을 절반으로 줄이면 1년에 100만톤 이상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7년부터 작년 8월까지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에 17만3000대 승용차가 참여해 12만8000톤 탄소 배출을 줄였다.
김일환 파비콘 대표는 “개인탄소배출권 인증·거래시스템을 활성화하면 국민이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정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번 특허를 활용하면 개인이 탄소를 줄였을 때 감축되는 탄소 배출량을 표준화한 개인탄소배출권을 세계 최초로 실행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특허를 기반으로 개인이 감축하는 모든 탄소 감축량을 개인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하는 '개인탄소배출권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논의 중인 PCA를 구현해 개인이 탄소 감축에 직접 참여하는 큰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