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도 중단했다.
1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4∼8일·유권자 2525명·오차범위 95%·신뢰수준 ±2.0%)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0%였다. 긍정평가는 일주일 사이 7.4%포인트(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6.8%P 높아졌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선이 무너진 바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스페인 순방 '기타 수행원', 외가 6촌 행정관 근무 등 인사 논란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재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 중 확진자가 늘면서 윤 대통령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줄이려는 취지라는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핵심 참모 가운데 일부도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도어스테핑 중단이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도어스테핑에서 인사 문제와 친인척·일반인 수행 논란에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여론도 들썩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을 제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라며 “저희도 밤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 이 건물 전체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통령실이 대응을 잘못해서 확산됐다고 하면 저희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 중요한 건 기자의 건강이고 윤 대통령과 모두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