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이 국내 배터리 재활용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회사는 상장 공모 자금을 하이니켈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과 니켈·코발트 소재 재활용 생산에 투입, 2025년에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성일하이텍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코스닥 상장 계획과 함께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설립, 전기차·휴대폰·에너지저장장치(ESS)·전동공구 등 배터리로부터 각종 유가금속 추출(해체·분쇄·열처리) 이후 소재까지 생산(침출·용매추출)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업체 중 배터리 일괄 공정을 보유한 건 성일하이텍이 유일하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코발트 약 1700톤, 니켈 2700톤 등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준 전기차 약 10만대 분량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새만금 지역 내 3공장 구축에 투입할 것”이라면서 “3공장은 최신 설비로 제작돼 생산캐파가 기존 1·2공장을 합친 것보다 약 3배 높다”고 말했다.
3공장은 황산코발트나 탄산리튬 생산에 최적화된 1·2공장과 달리 하이니켈 양극활물질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NC) 소재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3공장이 풀가동되는 2025년 회사 매출 목표는 5000억원 이상”이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30개의 리사이클링파크를 확보해 지난해 11GWh였던 생산능력을 77GWh까지 7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총 5개의 하이드로센터(소재 생산)까지 구축해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니켈, 코발트, 리튬 등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미 탄력적 원료 수급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속 글로벌 거점을 구축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면서 “세계 주요 완성차 그룹, 배터리 제조사, 소재 업체들과 견고한 수요·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NC 솔루션, 2024년 수산화리튬, 2026년 고순도 구리 메탈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기술 고도화를 통해 회수영역을 기존 양극재에서 음극재와 전해질까지 추가하고, 하이니켈 양극재뿐만 아니라 리튬인산철(LFP)의 리튬(Li)과 전고체 전지 재활용 기술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