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품은 디에이치글로벌, 미래차 투자 확대

생활가전업체 디에이치글로벌이 대성엘텍 인수를 계기로 공격적인 전장사업을 예고했다. 국내외 생산거점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 등 대규모 투자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모듈 등 미래 성장동력도 발굴한다. 기존 주력사업인 가전과 전장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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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글로벌 본사 전경

디에이치글로벌은 지난 6일 자동차 부품업체 대성엘텍을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스틱 PEF 외 3인과 보유주식 총 1150만주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총 37.21%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성엘텍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331억원, 영업적자 45억원을 기록했다.

디에이치글로벌은 대성엘텍 인수로 전기차·자율주행차 영역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19년 243억달러(약 31조3200억원)에서 2027년 546억달러(약 70조3700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포테인먼트 핵심 영역인 AVN을 포함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디에이치글로벌은 대성엘텍의 AVN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회사 디에이치오토리드의 완성차 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장사업 확대도 꾀한다. 연내 전장부문 표면실장기술(SMT)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멕시코와 북미 지역에는 공급 거점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핵심 부품인 배터리모듈어셈블리(BMA)와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사업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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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디에이치글로벌 회장

디에이치글로벌 주력 사업인 가전과 전장의 시너지도 기대한다. 2011년 설립된 디에이치글로벌은 냉장고, 의류관리기 등 생활가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19년 189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260억원으로 71.8%나 증가했다.

디에이치글로벌은 가전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자율주행차에 공급할 차량용 냉장고, 의류관리기, 제빙기 등을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 가전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량용 오디오 신규 시장도 개척한다.

이정권 디에이치글로벌 회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 해외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디에이치글로벌이 보유한 다양한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공급 사례를 늘리고 신규 연구개발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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