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8일 전남 곡성군 '곡성 공공하수처리장' 부지 내에 첫 '생태수로 설치 시범사업'을 준공한다.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하고 탄소흡수량을 확대해 그린 인프라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수로 설치사업은 하·폐수처리시설의 주변 여유 공간에 자연기반해법(NBS)을 활용한 수로를 조성해, 방류수 수질개선과 생물서식처 제공 등을 하는 사업이다. NBS로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하게 활용·관리·복원해 기후변화 등 문제를 효과적이고 유연하게 해결한다.
생태수로 규모는 총 수로면적 5899㎡, 길이 394m, 폭 2∼4m이며 국비 약 20억원이 투입됐다. 이곳 생태수로는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자연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인근 불투수면적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등 수질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수로 위에 뜨는 식물섬 형태의 지표흐름형 인공습지가 수로의 차광 역할을 하여 수온을 유지하고 동시에 식물이 자라면서 방류수의 질소, 인을 제거할 수 있다. 수로 내부에 점토로 만들어진 다공성 여재를 도입해 토양 미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방류수의 질소, 인을 흡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번 생태수로 구축사업으로 시설 주변 수공간 및 녹지대를 늘려 탄소흡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생태수로 부지면적 5899㎡ 내 노랑꽃창포 등 지피식물 조성 시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7.6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생태휴식 공간 조성을 비롯해 생태교육 과정과 연계하는 등 생태서비스 증진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곡성 공공하수처리장 내부 견학프로그램과 연계한 환경생태교육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태수로 시범사업을 작년부터 진행 중이며 이번에 첫 생태수로 준공인 만큼, 환경부에서는 시범·운영 효과 등을 검증한 후 확대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생태수로 설치사업을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그린 인프라'를 대표하는 모범사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