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수급 개선되며 수요 대응
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 첫 진출
3분기엔 UAE·브라질 등도 출격

삼성전자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이하 삼성 OLED TV)를 이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 출시한다. 오는 9월에는 중남미와 중동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갈수록 커지는 OLED TV 수요 대응과 패널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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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

삼성전자는 이달 중 '삼성 OLED TV'를 싱가포르와 호주, 뉴질랜드에 순차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 우선 출시한 상황에서 아태지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은 홈페이지에 삼성 OLED TV 55·65형 제품을 소개하고 이달 17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법인 홈페이지도 이르면 이번 주 내 상품 리스트를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부터 제품을 순차 배송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QD-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처음 공개하면서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사전 주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4월 중순부터,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등 8개국에서 5월초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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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오세아니아로 판매지역을 확대한 것은 OLED TV 수요에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패널 수급 현황까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625만대를 넘어서 역대 최대인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가 출하됐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QD-OLED 패널 수율도 기존 50%에서 80%까지 개선되면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아태지역 첫 진출지로 세 곳을 택한 것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수요와 삼성 TV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동남아 거점인 싱가포르는 높은 경제수준과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 활성화 등으로 프리미엄 TV 수요가 많은 곳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오세아니아 거점으로 네오 QLED 등 삼성 프리미엄 TV 신제품이 우선 출시된 국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까지 판매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등 20여개국에 판매 중인 유럽도 연말까지 전역으로 넓힌다.

출시 국가는 확대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네오 QLED' 판매에 집중하는데다 연간 OLED 패널 공급량도 완제품 기준 100만대를 조금 넘어서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국시장 출시 계획도 여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대화면 수요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지만 삼성 OLED TV는 최대가 65형인데다 공급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시설 투자와 LG디스플레이와 패널 협상이 진척돼 공급 이슈가 일정부분 해소될 경우 글로벌 마케팅에 보다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널 수율이 향상돼 일정 부분 공급량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공급 이슈를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수요가 늘어난 만큼 대응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출시국가를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