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30 부산국제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총동원한다. 삼성의 모든 계열사 사장단이 유치전에 동참해 실질적인 득표 활동을 전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멕시코 현지 사업 논의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 엑스포에서 6G,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첨단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IT 강국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삼성이 멕시코와 진행 중인 비즈니스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외교차관 등 멕시코 외교사절단은 삼성전자 초청으로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를 방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관람하고 경영진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외교사절단의 방한 및 삼성전자 본사 방문은 부산시와 외교부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5~6일 개최하는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한국·중남미 미래협력포럼을 계기로 방한하는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현지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요청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의 집행위원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은 다음 달 중순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지를 방문해 참가국들을 상대로 내년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와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도 해외 출장 일정 중에 현지 사업 미팅 일정을 소화하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득표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도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한-멕시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2030 월드 엑스포'를 부산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