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6.0% 발표 직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심리 확산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5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이 부총재보를 비롯해 물가 관련 부서장이 참석했다.
이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5%를 웃돈 지 한 달 만에 외환위기(1998년 11월 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돼 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CPI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3%대, 올 3~4월 4%대 진입에 이어 지난 5월 5.4%, 6월 6.0%를 기록하는 등 치솟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또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