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융합SW, 세무회계→반려동물...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전국 직업계고 79개교 102개학과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재편된다. 인공지능, 미래자동차 등 첨단 산업 관련 학과들이 새롭게 탄생해 신산업 분야 기초 기술인재 육성 기반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각 학교로부터 재구조화 신청을 접수해 심의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학과개편 유형을 교과군별로 분석해보면 전기전자(17%), 기계(16%), 디자인문화콘텐츠(13%), 농림수산해양(11%) 분야가 많았다. 기존 경영·금융 분야 학과를 다른 분야로 전환하는 수요가 높았다. 금융권에서 고졸 인력 채용을 줄이고 무인시스템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경영·금융 분야를 디자인 문화 콘텐츠나 음식 조리 분야 등으로 재구조화하며, 정보통신이나 농림수산해양으로 전환한 학교도 있었다. 경기물류고등학교는 국제경영과를 융합소프트웨어과로, 서울금융고등학교는 세무회계과를 반려동물과로 전환한다.

이번에 재구조화에 선정된 학교는 시도교육청의 승인절차를 거친 후 2024학년도부터 학과 개편에 따른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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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인공지능전자과 학생들

기존에 재구조화 학과로 선정된 곳에서는 실습 설비 등을 충원해 충원률도 높이고 있다. 2020년 선정되어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인공지능전자과는 인공지능 융합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7개의 실습실과 28종의 기자재를 구축해 첨단산업 분야 기술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 선정된 경북 한국펫고등학교는 금융회계과에서 반려동물과로 학과를 개편하고, 반려동물교육센터, 야외 훈련장 등을 구축해 22명 모집인원에 79명 학생이 지원하면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신입생 모집 전까지 학교가 교육과정 변경, 부전공 연수 등을 통한 교원 확보 등 학과 개편에 필요한 사항들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고 개편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지역과 긴밀하게 협업해 현장이 요구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을 통해 직업계고의 질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맞춤형 기초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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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산업 분야 학과개편 주요 사례 >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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