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음지에서 헌신하며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의료인을 매년 1명씩 발굴하고 있다.
최영아 전문의는 20년 넘게 노숙인, 독거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이어왔다. 자선병원, 비영리법인 설립에도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성천상을 받게 됐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 내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그는 2002년 청량리 뒷골목에 최일도 목사와 함께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의무원장을 맡았다.
2004년부터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에서 풀타임 자원봉사 의사로 근무했다. 2009년 서울역 앞에서 노숙인 지원 사업을 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내 다시서기의원을 설립하고 여성 노숙인 쉼터인 마더하우스를 만들었다.
2015년에는 14년간 진료한 노숙인들의 주요 질병을 분석한 사회의학 전문서 '질병과 가난한 삶'을 출간하고 2016년에는 재활과 회복을 돕는 '회복나눔네트워크'도 만들었다.
자선병원 도티기념병원 내과 과장을 거쳐, 2017년부터는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노숙인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최영아 전문의가 안정된 생활을 선택하는 대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평생 인술을 펼쳐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