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 릴레이가 하락장 속에서도 5개월째 이어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쓴 금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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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가가 7만5000원 수준이던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5만6000원대까지 하락한 지난 6월 말까지도 계속됐다.

삼성전자 임원은 해당 기간 총 16만457주를 매입했다. 지불한 주식대금은 현 주가 기준으로 계산해도 약 90억원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부터 매입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입에 쓴 비용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주가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을 표명하기 위한 것인 만큼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일 많은 1만주를 매입했다. 이어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이 8000주씩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6000주를 매입하며 동참했다. 그 외에 60여명의 부사장, 상무급 임원도 각 100~5000주를 매입하며 회사 미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삼성전자 임원의 자사주 매입 릴레이는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잘 파악하고 내부 정보를 꿰고 있는 고위 임원진이 주가가 내려가는 중에도 자사주를 계속 매입하고 있다. 이들 두고 단순히 회사에서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과 3년 전인 2019년 삼성전자 주가는 3만원대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9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폭락했다곤 하지만 아직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개인적 견해지만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에는 향후 몇 년 후 주가가 10만원, 15만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고,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다양한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폭등한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가 적어도 3분기까지는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에 글로벌 증시와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첫 양산하는 호재가 있었지만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