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행장 서호성)가 기업공개(IPO)를 연내 추진한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공모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는 가운데 나온 판단이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케이뱅크가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JP모건·씨티증권을,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통상 거래소의 상장 심사는 약 2개월 소요된다.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 중 무난하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공모 청약에 나서면 연내 코스피 입성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BC카드(34.0%), NH투자증권, 우리은행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출범 5년 만에 고객수 772만명, 수신 11조3300억원, 여신 8조49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이자부문과 비이자(수수료) 부문 모두 흑자를 냈다. 올 1분기는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플랜트 정비 솔루션 기업인 수산인더스트리와 국내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쏘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 각각 3분기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 케이뱅크가 합류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침체를 보였던 공모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요 영업지표 분석을 기반으로, PER(주가수익비율)과 PSR(주가매출비율)을 활용해 도출한 케이뱅크의 향후 기업가치를 8.4조원으로 내다봤다.
백두산·윤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올해 이자이익은 3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 및 재무 레버리지 효과까지 반영해 지난해 2.3%였던 ROE는 올해 7.7%로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 10% 대 중반의 수익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특유의 비용 경쟁력을 감안할 때 중장기 수익성이 높다”며 “본질적인 뱅킹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만으로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된다”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