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 34%↑…소부장 국산화 '주춤'

2019년 수출규제 단행 후 급감
불화폴리이미드 등 회복세 보여
닛케이 "한일 공급망 영향 적지만
삼성 등에 성과 없는 불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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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가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규제 이후 활기를 띠었다는 일본 언론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수출규제 이후 3년여가 지난 현재 국산화는 한·일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 3주년을 앞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은 2019년 7월 한국을 상대로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를 개별 수출 허가 품목으로 전환하면서 기습적으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의 수출을 막아 경제적 타격을 줄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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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닛케이는 문재인 정부가 연 2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책정하며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3대 규제품의 수입 실적을 보면 문 정권이 강조한 '탈일본'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액이 2019년 7월을 기점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수입액은 2018년과 비교해 86%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하면서 반등했다. 올해 1~4월도 작년 동기보다 30%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불화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닛케이는 한국의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는 한편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한국 기업에 성과 없는 불신을 제공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위험을 피하려고 일본 소부장을 대체하기 위한 자금 지원과 기술 제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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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한 해 12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본 키옥시아보다 8배가량 큰 규모다. 닛케이는 삼성이 많은 일본 기업의 대형 고객사라면서 앞으로 한국 기업의 국산화가 진행되면 일본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정책에서 문재인 정권과 달리 '탈일본' '국산화' 등을 강조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다만 이미 시작된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를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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