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비행성능 검증 준비
데이터 축적 세계 소형위성 발사체 시장진출 기반 마련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가 소형위성 발사체 국산화에 도전한다.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독자 개발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시험 검증을 시작으로 우주 강국의 꿈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시험발사체 '한빛-TLV'에 대한 막바지 기술 점검에 들어갔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위해 만들어진 소형위성 발사체다.
액체와 고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사용한다. 고체상태 연료와 액체상태 산화제를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폭발 위험성이 없는 고성능 파라핀 소재를 사용하고 전기 펌프 산화제 공급방식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오는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Alcantara Launch Center)에서 발사 후 고도 100㎞ 준궤도까지 시험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다. 시험발사체는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톤이며 1단 로켓으로 15톤 엔진 1개를 장착한다.
지난달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발사 시스템 구동과 기립 시연을 시작으로 본격 발사 준비에 착수했다.
대형위성 기능을 대체하면서 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소형 군집위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유로컨설트(Euroconsult) 보고서에 따르면 소형위성은 2030년까지 1만3912기 이상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 10년 대비 소형위성 수요는 37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전 세계 소형위성 발사 시장규모는 2030년 누적 191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하고 지난 10년 대비 25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위성 발사 서비스 제공 업체가 전 세계에서 10개 내외로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우수 기술 확보로 폭넓게 열린 시장 기반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컴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국내 민간 기업의 소형위성 발사도 본격 시작된 만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시험 발사를 통해 획득하게 될 엔진 성능 데이터를 근간으로 기술적 성장은 물론이고 세계 소형위성 발사체 시장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험 발사로 로켓 엔진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2023년 실제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시험 발사를 진행하고, 2024년부터 50㎏급 위성 수송 능력을 갖춰 뉴스페이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