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티스틱스위밍(수중발레) 선수가 경기 후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물속으로 가라앉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코치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3일 NPR 등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솔로 프리 부문에 출전한 아티스틱 스위밍 미국 국가대표 아니타 알바레즈는 준비한 연기를 모두 마쳤으나, 이후 정신을 잃고 숨을 멈춘 채 수영장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알바레즈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사태를 눈치챈 미국 대표팀의 안드레아 푸엔테스 코치가 곧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그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푸엔테스 코치는 선수 시절 올림픽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에서 통산 4개의 메달(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획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엔테스 코치는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조대원들이 (상황에 놀라) 멈춰 있었다. 반대편에서 나는 알바레즈를 구하라고 소리쳤으나 그들은 놀란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며 “그래서 나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곧장 알바레즈를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푸엔테스 코치는 “현재 아니타는 괜찮다. 내일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할 계획이며, 의료진과 단체 결승에 출전할 수 있을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런 일은 한계를 시험하는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는 벌어질 수 있다. 특별한 사고는 아니다”고 전했다.
알바레즈는 이날 97.6333점을 받아 7위를 차지했다.
사고의 당사자인 알바레즈는 “그 순간 잠이든 줄 알았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내가 수영장에서 기절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레즈의 ‘수중 기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연기를 펼친 후 기절했으나, 당시에도 푸엔테스 코치가 구출해 무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