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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올해 테라 사태로 인해 살짝 둔화됐지만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 내년 중 가상자산 이용자가 10억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자산의 보급속도가 과거 인터넷의 보급 속도를 초과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이 설명하며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요인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는 가상자산 이용자 수 확대 속도다. 2021년 1월 기준 약 1억명에 불과했던 글로벌 가상자산 보유자(Global Crypto Owners)는 12월에 2억950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전 세계 인구 약 79억명 중 인터넷 사용 인구는 약 49억명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사용자 수 증가율은 연간 63%, 보급률은 현재 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보급율은 아직 3.7%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은 연간 113%에 달한다.

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가상자산은 많은 부분에서 인터넷과 비교할 수 있는데, 정보 교환이 가능한 탈중앙화 네트워크인 인터넷에 가치 교환의 역할이 더해진 것이 가상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중에서는 '디지털 금' 비트코인보다 '디지털 오일' 이더리움이 더욱 더 빨리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가상자산 모두 가치전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실행을 지원하는 '운용체계(OS)'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사용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목받는 탈중앙화 기술인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토큰 등은 모두 이더리움 기반으로 사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엘살바도르에 이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승인한 점도 긍정적 요인 중 하나로 봤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CFA 프랑(CFA Franc)'이라는 법화를 사용해 왔는데, 독자적인 화폐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영향으로 인해 프랑스 경제에 종속된 상태가 지속됐다.

정 센터장은 중아공의 비트코인 도입은 엘살바도르 사례보다 더 파급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중아공과 같은 법화를 쓰고 있는 인근 13개 국가들 역시 연쇄적으로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테라 사태에도 불구하고 USDC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이 올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내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점, 글로벌 상위 10개 게임 스튜디오가 웹 3.0 게임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장기투자를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투자 채널이 확보됨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견인 요인과 지연 요인이 있는데, 현재 SEC의 승인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SEC는 기초자산이 되는 비트코인의 현물 시장이 가격 조작 위험이 있다고 봤는데, 이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볼 만할 명분이 있어야 입장을 번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