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대표 "가상자산 '가격 과몰입'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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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23일 '코인에 대한 허상과 실체를 전한다'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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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동안 가상자산 가격에만 눈이 너무 가 있었다. 비트코인이 2000만원이냐, 8000만원이냐 이런 가격 논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어떻게 장려해 나갈 것인가를 놓고 실증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 장려를 위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에만 매몰돼 정작 블록체인 산업 장려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대표는 2018년 4월 제10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1BTC)은 1년 만에 100만원에서 2800만원까지 오르내리며 코인 실체 논란이 커지던 시점이다. 4년여가 지난 현재 1BTC 가격은 당시 최고점과 비슷한 2600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 대표는 “4년 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이후 4년 동안은 건설적인 논의가 멈췄고, 많은 블록체인 기업이 굉장히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더리움의 스마트콘트랙트,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을 통한 부동산집합증권 유동화 등이 지금 시점에 현실화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8년 249만명에 불과했던 업비트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90만명을 넘어섰다. 가상자산의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시기는 한참 지났다는 것이다.

다가올 4년 후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미래(Programmable Future)'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실생활과 산업 분야 모든 프로세스가 코드와 스마트콘트랙트를 통해 작동할 수 있는 미래를 예상했다.

이석우 대표는 “우리는 얼마 전까지 IT는 특정 IT기업이나 대기업 일부 기능 담당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필요로 한다”며 “심지어 음악과 미술 등 문화 산업에서도 코딩을 모르면 생존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4년 전에는 세계 각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술을 배우고 코인을 상장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 관련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여러 기술이 있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과 데이터 확보 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블록체인 분야는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하는 입장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이 불확실성인데, 미국 법에는 꼭 지켜야 하는 기준을 정해놓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룰을 두고 있다”며 “사업자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기본법에도 이 세이프 하버 룰이 꼭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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