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직원 120여명 규모 채용
방송 장비·데이터센터 공략 넘어
오토모티브 AI 가속기 분야 등
자율주행차까지 시장 저변 확대
SK 내 다양한 산업군서 활용↑
SK그룹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올해 조직을 두 배 가까이 키운다. AI 반도체 공급 사례를 잇따라 확보하며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공략 속도를 낸다. 사피온은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 시장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피온은 올해 사피온코리아 임직원 채용 목표를 100명으로 잡았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사피온코리아 임직원이 60명을 고려하면 약 40명을 추가 채용한다. 여기에 최근 설립한 미국 사피온 Inc.도 20명을 추가 확보, 전체 120여명 규모로 한국과 미국에서 AI 반도체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사피온코리아는 △딥러닝 △소프트웨어·라이브러리·알고리즘 △신경망처리장치(NPU) △주문형 반도체(ASIC) △AI 서빙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위해 '오토모티브 AI 가속기' 분야 인재도 채용한다. 기존 방송 장비와 데이터센터 시장에 주력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자율주행차까지 다각화할 방침이다.
사피온 인력 확대는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0년 말 첫 번째 상용 AI 반도체 'X220'을 출시한 사피온은 빠르게 시장 공급 성과를 내며 성장 중이다. NHN 등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SK텔레콤과 미국 최대 방송사 싱클레어의 합작사인 캐스트닷에라 디지털 방송장비에 AI 반도체 X220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센터와 방송장비 시장 외 스마트팩토리 등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사피온 조직 규모를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의 투자로 SK그룹 계열사 간 협력 시너지가 사업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 내 포털, 미디어, 보안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피온 AI 반도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온은 X330과 X350 등 AI 반도체 신제품 출시도 앞뒀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AI 관련 소프트웨어(SW) 역량도 키워 시장에서 필요한 AI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피온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사피온 AI 역량을 키우고 사피온InC.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