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계부터 양산에 이르는 제조 전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마트그린 산업단지'의 10대 과제 중 하나인 B2B제조거래센터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10곳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친환경 산단 그린 전환을 목표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B2B제조거래센터 사업'은 디지털 전환 분야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이를 제품화해서 생산하고 시장에 공급하는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나 예비 창업가들에게 시제품 개발부터 제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매칭, 온라인 마케팅 등에 이르는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한다.
스마트 제조혁신 기반구축 사업에는 △소부장 기업 지원 사업 △사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사업 △스타트업과 창업가에게 제조 수요-공급기업 매칭하는 B2B제조거래 사업 등이 있다.
B2B제조거래센터 사업은 제품을 개발한 기업에 제조 컨설팅, 제조수요-공급기업 매칭, 시제품 제작·마케팅·펀딩 지원 등 주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덜고 제품을 개발해 생산할 수 있다. 자본금 및 투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기업과 스타트업, 예비창업가 등은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받아 판로를 개척하고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진동 마사지기를 개발한 김대현 메트로빅에이본 대표는 “제품 설계 컨설팅부터 양산까지 전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B2B제조거래센터에서) 기존 특허 제품보다 더 사용이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설계구조를 제안해줘서 특허분쟁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메트로빅에이본은 센터에서 특허 명세서와 설계도면을 분석받아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공장 매칭 서비스와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한 두 차례 크라우드펀딩도 지원받았다.
제조연계 매칭 서비스를 받은 인테리어 조명 업체 올화이츠는 양산공장 매칭 과정에서 부품별 제조공장을 발굴 및 연결받아 기대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양산했다.
조신형 올화이츠 대표이사는 “공장에 방문할 때 컨설턴트가 동행해 오프라인 미팅도 잘 끝낼 수 있었다”며 “(B2B제조센터가 연결해준) 사출공장에서 플라스틱 사출물 외에 LED, 연결부속품, 브라켓 등 부품 공급기업을 연결해줘서 대부분 부품에 대한 공급기업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눈 운동기를 개발한 헬스케어 업체 에덴룩스는 B2B제조거래센터를 통해 사출공장과 집적회로(PCB) 개발 기업 등 제품 양산공장을 찾았다. 또 크라우드펀딩 관련 컨설팅을 받아 국내외에서 23억원 가량 펀딩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유내 에덴룩스 팀장은 “제조거래센터가 해외 펀딩을 통해 제품 수출까지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 해외 펀딩을 위한 2차 펀딩지원도 받았다”며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 수출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B2B제조거래센터는 2020년부터 2년간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 시범운영에서 제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발굴해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함으로써 제품 양산계약 체결 등 115건을 매칭하는 성과를 올리고 150억원 매출을 창출했다.
산단공은 지난 4월부터 스마트그린 선도 산단 중 경남창원과 광주첨단으로 사업을 확대해 경기 반월시화 국가산단 포함 모두 3곳에서 제조 고객과 제품 생산 공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판로개척과 생산 네트워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기업과 스타트업, 예비창업가들에게 산업단지 B2B제조거래센터 지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에는 우수 아이디어 제품화와 양산 지원으로 제조창업을 촉진하고 중소 제조기업에는 일감 확보와 사업 다각화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사-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