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이일용·이원섭 각자대표 체제로…"투톱으로 위기 돌파"

7년 만에 각자대표 선임
빠른 의사결정 구조 갖춰
김옥찬 前 대표는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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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이원섭 홈앤쇼핑 경영부문 각자대표. 이일용 영업부문 각자대표

홈앤쇼핑이 7년여 만에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로 전환한다. 홈쇼핑 시장 위기에 맞서 사업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홈앤쇼핑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일용 영업부문장과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5년 이후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임기를 마친 김옥찬 전임 대표는 고문으로 위촉,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일용 신임 대표는 롯데홈쇼핑과 롯데온을 거쳐 2020년부터 홈앤쇼핑 영업부문을 이끌어왔다. 홈쇼핑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데다 e커머스 경험도 있는 만큼 모바일 강화에 집중하는 홈앤쇼핑 성장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영업부문 각자대표로 상품 영업 등 홈쇼핑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원섭 신임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 출신 인사다. 공제사업단장을 역임하다 2년 전 홈앤쇼핑에 합류했다.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 지분 3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이 신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 2년간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안정적 경영관리 시스템 마련, 비용구조 개선, 윤리경영 정착, 사회공헌 프로세스 구축 등 성과를 인정받아 경영부문 각자대표로 내부 승진을 통해 선임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홈앤쇼핑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 경영을 도모할 방침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사업 기동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 발굴 등 사업 확장에 대한 폭넓은 시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부문별 역할 분담 및 전권 부여를 통한 책임경영으로 사업추진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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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사옥 전경

각자대표 체제는 공동대표와 달리 각 영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송출수수료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TV플랫폼의 경쟁력 약화, e커머스 급부상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홈앤쇼핑은 민첩한 조직으로 변모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역량 육성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홈앤쇼핑은 올해 중소기업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확보에 적극 나선 만큼 각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일용 대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MD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전념하겠다”면서 “뉴커머스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중소기업 상품을 가장 잘 파는 홈쇼핑,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홈쇼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도 급선무다. 지난해 홈앤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줄었다. 1년새 수익이 반토막 나며 내부에서도 느끼는 위기의식도 상당하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익이 55.2% 줄어든 만큼, 실적 부진 고리를 끊는 것이 급선무다.

경영부문을 맡아 내부 살림을 챙기게 된 이원섭 대표는 “회사 경쟁력 확보와 미래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위기 돌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적 채널로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안정적 경영기반 마련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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