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 2만달러 무너져
비트팜스 등 강한 매도 압박받아
美 증시 '인버스 ETF' 등장
자산 가치 하락 투자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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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DB>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들어 최저점 수준에 들어섰지만, 아직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등 대외적 영향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2만달러 이하로 하락, 채굴업체들도 강한 매도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채굴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대거 시장에 내놓으면 공급량이 증가해 단기적으로 시세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비트코인 3000개를 6200만달러에 매각한 비트팜스(Bitfarms)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컴퓨팅 파워를 보유한 채굴업체다. 비트팜스는 주로 채굴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하락장에서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것도 이와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제프 루카스 비트팜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팜스는 더 이상 일일 비트코인 생산분을 모두 보유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고려해 유동성을 높이고 디레버리지를 줄여,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트팜뿐만 아니라 다른 채굴업체들도 매도세에 합류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채굴업체 라이엇블록체인 등도 5월 채굴한 466개 비트코인 중 250개를 내다 팔았다. 아르고 블록체인, 코어 사이언티픽, 카테드라 비트코인 등도 이미 비트코인을 판매 중이거나 팔 계획이다.

채굴업자들의 비트코인 매각은 가속화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아케인 크립토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상위 20%에 해당하는 28개사는 지난달 기준 4271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이는 전월 대비 329% 증가한 수치에 해당하며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은 올해 1월 1636개, 2월 766개, 3월 1266개, 4월 995개 수준이었으나 5월부터 매도량이 급증했다. 6월에는 더욱 많은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케인크립토의 자란 멜러루드 분석가는 “공개 채굴 회사들은 강세장에서 금융시장을 활용할 수 있어 생산의 더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었고, 이들이 매도 압력에 직면한다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등장한 비트코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프로셰어스의 ETF(티커 BITI)는 스탠다드앤푸어스 CME 비트코인 선물 지수의 일일 성과를 반대로 추종한다.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 하락에 투자하거나 헤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어 비트코인 가치 하락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에게 지적됐던 비트모인 선물 ETF의 무용론과는 다르게, 인버스 전략은 다양한 투자 니즈의 맞춤 ETF 상품의 매력을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활발한 거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