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업체 방문해 설비 구축 논의
R&D 넘어 양산까지 염두한 듯

미국의 대표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국내 유력 배터리 제조 장비 업체들과 독자 생산 설비 구축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만난 다수의 장비 업체는 GM과 포드가 조만간 배터리 생산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GM과 포드는 당장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R&D) 목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검증을 거쳐 독자 양산체계를 갖출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과 포드가 각각 지난달부터 한국을 방문, 복수의 배터리 공정장비 업체를 만나 장비 발주를 협의했다. 두 완성차 업체가 만난 기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조립·화성 공정 등 국내 장비 제조사다.

두 회사 모두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가 아닌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삼원계(NCM·NCA·NCMA) 위주로 협의를 진행했다. GM은 중대형 원통형 전지(규격 4680)보다 각형과 파우치 생산공정에 관심을 보였고,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핵심 협력사 위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GM과 포드가 리튬이온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추진한다”며 “목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R&D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자체 양산체계 구축까지 염두에 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GM의 경우 조만간 장비 발주가 있을 것 같다”며 “GM은 각형 생산라인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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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GM이나 포드도 테슬라처럼 기존 배터리 공급처를 유지하면서 독자 양산체계를 병행할 가능성에 무게들 뒀다. 보통 배터리는 생산공장 구축에 앞서 파일럿 라인을 6개월 이상 운영하면서 차량 최적화를 위한 독자 배터리시스템 설계와 수율 등 매뉴얼을 만들어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GM은 이미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합작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공장에 우선 양극재를 공급한 뒤 향후 독자 공장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리튬이온계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인 업체 현대차그룹, BMW 등이다. 양산체계를 구축했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폭스바겐, 테슬라 등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SK온과 미국 등 여러 곳에 연간 수십GWh급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