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2024년 LFP 생산'

애플 아이폰을 위탁 조립·생산하는 대만기업 폭스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다. 이 회사는 2024년부터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콘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확정하면서 배터리 업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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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콘은 15일(현지시간) 대만 가오슝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폭스콘은 이 공장에 2억달러(약 238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슬라 등이 중저가 전기차로 사용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폭스콘은 2024년 초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양극활물질로 인산철을 사용하는 전지로, 니켈(Ni)·코발트(Co)를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주행거리가 짧아 미국 시장에서 호응받지 못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1분기에 생산한 자사 전기차 중 절반 가까이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데 이어 그 비율을 더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 시장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주도하고 있다.

폭스콘 모회사 홍하이 정밀공업 류양웨이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업스트림(원자재 채굴 단계)에서 미드스트림(중간재 단계), 다운스트림(최종 제품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만의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폭스콘은 사업 다각화를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작년 8월 자체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다. 이어 작년 말 폐업 위기에 있던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오하이오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다. 전기 스쿠터 제조사인 대만 고고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배터리 셀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폭스콘은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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