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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국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밟았다. 지난달 빅스텝(0.5%P 인상) 이후에도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 물가를 잡기 위한 선택이다.

미 Fed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75~1.0%인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린 건 1994년 11월 이후 27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1.5~1.75% 수준이 됐다.

앞서 Fed는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고, 지난달엔 0.5%P를 올린 바 있다. 0.5%P 인상도 2000년 이후 22년 만이었다.

이번 자이언트 스텝은 FOMC 직전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연속 빅스텝 가능성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8.6%를 보이며 상황이 급반전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도 FOMC 개최 직전엔 0.75%P 인상 전망으로 바뀌었다. 결국 Fed가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P 오른 것이다.

Fed는 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8%보다 1.1%P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높여 잡았다.


Fed는 이날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우리는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