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약 1조원을 들여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건설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8000억원에서 1조원을 투자해 한국에 메가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송도, 오송 등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개막한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5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알린 후 첫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가졌다.
롯데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과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행보로 지난달 약 2000억원을 투자,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했으며, 국내 공장 건설 계획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올해 10월 인수가 완료되면 즉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억2000만달러(약 2836억원) 규모 CMO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가 완료되는 대로 700~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항체의약품 CDMO용 전환 작업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타고객사 제품 생산 역량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직 대표는 “10만평 부지 내에 일부만 바이오 공장이 들어서 있고 나머지는 유휴부지이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항체의약품 외에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복합체(ADC) 등 생산 분야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인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은 “롯데그룹 주력 포트폴리오인 식품, 화학, 유통, 호텔에 이어 바이오를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서 “반대로 기존 사업 중 경쟁력이 없거나 유망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