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스테이크도 밀키트로…호텔업계, HMR 진출로 수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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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이 새롭게 출시한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 3종

호텔업계가 앞다투어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줄어든 고객 경험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4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워커힐 레스토랑 대표 메뉴 '시그니처 채끝 스테이크'를 비롯해 '트러플 화이트 라구 파스타' '쉬림프 비스크 리조또'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번 상품들은 프리미엄 가정식에 대한 고객 요구를 반영해 기획했다. 재료 선정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서 워커힐 현직 셰프가 직접 검증했다. 온라인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와 공식 고메스토어 '르파사쥬',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한다.

조윤동 워커힐 대외사업부 상무는 “워커힐은 고유 브랜드 경험을 고객 일상까지 확장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호텔 뿐 아니라 다양한 공간과 기획에서 고객이 워커힐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들도 밀키트 개발에 적극적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 밀키트 브랜드 '롯데호텔 1979'를 내놨다.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 시그니처 메뉴인 '허브 양갈비'는 8개월 치 물량이 3개월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은 다음 메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라호텔도 지난해 11월 밀키트 브랜드 '신라 다이닝 앳 홈'을 선보였다. 신라호텔 셰프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안심 스테이크·떡갈비·메로 스테이크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 조리 가전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신세계조선·한화 등 다른 대형 호텔들도 밀키트 개발에 나섰다. 조선호텔은 지난 2020년 유니짜장을 시작으로 총 15종의 밀키트를 선보였다.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짬뽕은 누적 판매량이 66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화호텔은 지난해 11월 프레시지와 협업해 '63다이닝 키트'를 출시했다.

호텔업계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객실·오프라인 F&B 외에 다른 수익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다. 밀키트를 통한 간접 브랜드 경험이 실제 호텔 오프라인 매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요인도 작용했다.

밑키트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88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 7000억원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음식을 차려 먹는 '홈 다이닝' 문화가 확산됐다”며 “프리미엄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호텔 밀키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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