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급 부문서 물가 상승 압박
선제 조치로 서민 어려움 덜 것"
국민의힘 '물가·민생 특위' 마련
민생경제 안정화 법·제도 재정비
당정이 민생물가 안정 비상조치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모든 조치를 주문했고, 국민의힘은 '물가·민생안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장 유류세 등 공급 부문에서 인상 요인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물가 상승 대책에 대해 “공급 부문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치솟는 물가에 대한 선제 조치가 어떤 것인지 묻는 말에 “공급 부문에서 물가 상승요인이 나오기 때문에, 공급 부문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에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8.2% 포인트(P), OECD 평균 9.2%P 등 최근 세계적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우리나라도 5.4%P 올랐다.
국민의힘도 '물가·민생안전특별위원회' 출범시키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특위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민생경제 어려움을 진단하고 당·정·민간 전문가가 함께 민생경제 안정화 관련 법·제도 정비를 추진한다.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로 내정된 류성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국회의원 8명과 거시경제 및 물가 관련 전문가 6명 등 총 15명 규모로 구성됐다. 위원으로는 정운천·이인선·조은희·박수영·서일준·박정하·최승재·배준영 의원 등이 선임됐다. 특위는 오는 16일 첫 회의를 열고 경제 현황 및 물가 상황을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물가상승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치솟는 밥상물가 및 생활물가에 정부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원자재 가격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업해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확대해 세율도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최근 미국 금리 광폭인상에 대한 시장 반응은 검은 월요일에 이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에 대한 안전대책을 시급히, 강도 높게 세워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유류세의 탄력세율을 최대한 높여 국민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걸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P, 앞으로 6%P를 넘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류 간사는 “특위를 통해 당정 그리고 민간에 의견을 충분히 들어 가능한 실질적 해법을 도출하고 민생 현장에 하루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