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무임승차...8.5km 함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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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 바퀴 위에 올라탄 화성 돌멩이의 최근 모습. 로버 전방에 설치된 해즈캠으로 촬영했다. 사진= NASA/JPL-Caltech>

화성의 '지질학자' 로버 퍼서비어런스에게 '애완 돌멩이'(Pet Rock)가 생겼다. 이 돌멩이는 지난 2월 로버 왼쪽 바퀴에 올라탄 후 지금까지 떨어지지 않고 로버와 함께 이동 중이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최근 퍼서비어런스의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화성 시간으로는 449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에 촬영된 이미지다.

로버 왼쪽 바퀴 위에 돌멩이 하나가 올라타있다. 나사가 이 돌멩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약 100솔전인 지난 2월 초로, 현재까지 4개월간 로버에 '무임승차' 중이다. 나사는 이 돌멩이가 지금까지 로버와 함께 약 8.5km를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돌멩이는 다행히도 로버의 바퀴에 큰 손상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퍼서비어런스는 각각의 개별 모터로 구동되는 6개의 알루미늄 바퀴를 탑재했는데, 암석에 부딪히고 긁히는 것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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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 셀카.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를 바라보고 있다. NASA/JPL-Caltech/MSSS>

다만 퍼서비어런스가 이 돌멩이를 떼어내기는 쉽지 않다. 나사는 “퍼서비어런스는 시속 0.12km 정도로 이동한다”면서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돌멩이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을 탐사 중인 로버에 돌멩이가 올라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18년 전엔 '감자 크기'의 바위가 로버 스피릿 오른쪽 바퀴에 끼어 제거해야했다.

로버 큐리오시티 또한 종종 돌멩이를 바퀴에 태운 바 있다. 다만 이 돌멩이들은 평균적으로 몇 주 뒤 돌연 사라졌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퍼서비어런스에 올라탄 돌멩이는 화성의 '히치하이킹'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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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티 바퀴 위에 올라탄 돌멩이. 로버의 바퀴가 움직이면서 돌멩이도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6월 촬영됐다. 사진=NASA/JPL-Caltech>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18일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로버의 목표는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 흔적을 찾는 것과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나사는 이르면 2031년 유럽우주국(ESA)과 공동 제작한 우주선을 보내 이 시료들을 회수,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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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로 분화구를 가로질러 소용돌이치는 '먼지 악마'의 모습.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했다. 먼지 악마는 화성 지표면의 뜨거운 대기가 차가운 공기 사이로 빠져나가며 형성되는 회오리바람이다. 사진=NASA/JPL-Caltech/SSI>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