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민화 벤처정신' 이어 가야

한국 벤처업계 대부 이민화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도서관이 8일 개관했다. 서울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 마련된 '이민화 라이브러리'에는 이 회장이 출간한 저서들과 벤처 역사에 남긴 발자취를 모았다. 이날 이 회장의 업적과 활동을 담은 평전 출판을 기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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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이 회장은 벤처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1985년에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 메디슨을 창업한 1세대 벤처 기업인이다. 1995년에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 구축과 벤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코스닥 설립, 벤처기업특별법 제정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2000년대 초반에 제1 벤처 붐을 이끈 토대가 됐다.

창업가 양성에도 헌신한 이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KAIST 겸임교수,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벤처정신과 기업가정신 교육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메디슨 출신 100여명이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면서 '메디슨 사단'으로 불릴 정도로 이 회장이 미친 영향력은 컸다.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벤처기업대상, 금탑산업훈장, 아시아 밀레니엄리더 20인 선정, 한국의 100대 기술인 선정, 광복 70년 70대 기업인 선정,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등의 업적을 올렸다.

이민화 정신은 도전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이 회장은 생전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경제가 도약하는 길은 벤처 창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뿌린 벤처 씨앗은 최근 제2 벤처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에 둔 벤처기업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역동적이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적 실험이 다양해야 변화와 발전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정체되거나 경쟁국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는 요즘 이민화 회장의 벤처정신을 다시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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