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새롭게 출범할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통한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형 비대위의 역할은)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와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평가 작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의원총회(의총)를 통해 우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다. 비대위원은 이용우(초선)·박재호(재선)·한정애(3선) 의원과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으로 꾸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들의 '대표성'을 강조했다. 대표성을 기반으로 비대위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의총과 당무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쳐 비대위원들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은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선임 안건을 추인받을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상황에는 정치적 합법성과 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서 당원들의 총의를 최대한 싣는 방향으로 비대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비대위는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는 물론 촛불로 시작한 문재인 정부부터 대선·지선 패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평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에 선임한 우 의원이 쇄신 대상인 86그룹 대표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가능한 중립적인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려고 했다”며 “당내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 정무적 판단이나 감각 등은 우 의원의 장점”이라고 추켜세웠다.
더불어 “우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다. 총선 불출마도 선언했다”며 “치우치지 않는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를 이견 없이 의원들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조기에 패배를 수습하고 환골탈태하겠다”며 “회초리와 질책도 감사히 달게 받겠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