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학업, 주말엔 여가활동 '책임·배려·소통' 배운다
코로나19로 멈춘 듯했던 초·중·고 학교 현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기숙사를 통해 학업, 숙식을 하는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운영 정상화에 힘 입어 도내 기숙학교들도 다시금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 기숙학교는 서울을 비롯해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제주)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연 첫 미국형 국제학교다. 가장 최근인 2017년 설립됐으며, 미국식 학제에 맞춰 유치원(만 3세반)부터 12학년까지 10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는 1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동북부지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대표적 커리큘럼인 ‘캡스톤 프로젝트’는 각 학부의 마지막 학년인 5(초등), 8(중등), 12(고등) 학년생이 스스로 관심 주제를 정해 마지막 결과물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하거나 전시함으로써 분석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6학년부터 기숙사 입소가 가능하며 현재 중, 고등학생 중 20%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기숙 학생들은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 세탁물을 챙기고, 일과 시간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기숙사 위원회를 조직하여 각종 행사 준비와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
작은 도서관, 당구 등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룸 및 기숙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스포츠팀을 운영 중으로, 여학생들도 배구 등 적극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주말마다 바비큐파티, 자전거타기, 댄스대회, 역사장소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장소를 제안하면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는 학교 수업 후 야간 자율학습 개념인 ‘이브닝 스터디’가 주 5일 도서관 및 기숙사 내 독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숙제, 자습 중 모르는 문제는 매일 교대로 스터디에 참가하는 선생님에게 질문할 수 있다.
관계자는 “난생 처음 집을 떠나 생활하는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큰 학부모들은 나가서 생활하는 만큼 다양한 여가활동과 독립적인 학업능력, 생활습관 함양 등의 능력을 기를 수 있길 희망한다. 그러나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국제학교 선택을 위해선 학업능력 향상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 생활 전반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국제학교 기숙사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